현대엠엔소프트 공식 기업 블로그 ::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 5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크리스 뱅글, 이안 칼럼을 소개해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다시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이 세상의 수많은 자동차 디자이너 중 세 명만을 소개했기 때문에 그 외 훌륭한 디자이너, 특히 한국의 디자이너들을 언급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유명 자동차를 소개합니다.

 

 

1. 이상엽 –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디자이너

(좌측) 현대자동차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디자이너 출처 : HMG 저널 http://bitly.kr/xF2b9

 

지난 3월,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신형 쏘나타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꾼’ 것이라고 소개될 만큼, 2014년 출시된 7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안팎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디자인의 변화입니다. 기존 쏘나타가 ‘국민 세단’의 이미지였다면 신형 쏘나타는 보다 젊은 느낌의 스포티 중형 세단으로 탈바꿈한 느낌입니다.

 

쏘나타의 디자인 변화를 주도한 이는 바로 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상엽 디자이너입니다. 이상엽 디자이너는 2016년 현대자동차에 수석 디자이너로 합류한 이래 8세대 쏘나타, 제네시스 G70과 G90, 팰리세이드 등 대부분의 차량 디자인을 총괄해왔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자동차들을 살펴볼까요?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

출처 : 현대자동차 http://bitly.kr/wcXhd

 

쏘나타 디자인의 혁신적 변화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 감각적인 역동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발표한 차세대 디자인 철학으로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근간으로 한 정체성을 가집니다.

 

이상엽 디자이너는 새로운 쏘나타 디자인의 특징적 요소로 ‘혁신적인 쿠페 느낌의 실루엣’, ‘짧은 오버행과 경사진 지붕, 낮은 비율이 만드는 균형 잡힌 느낌’, ‘LED를 머금은 크롬 액센트’ 등을 꼽았습니다. <모터트렌드>, <카앤드라이버>, <오토가이드> 등 해외의 유수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신형 쏘나타의 늘씬한 스타일과 주간 주행등(DRL)을 곁들인 헤드램프의 디자인을 극찬했고요.

 

쏘나타는 그 동안 패밀리카나 택시의 용도로 많이 쓰이며 국민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굳혀 왔는데요. 이상엽 디자이너는 8세대 신형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쏘나타가) 이제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세단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쏘나타의 새로운 매력을 강조했습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출처 : 현대자동차 https://www.hyundai.com/kr/ko/vehicles/palisade

 

SUV 열풍을 몰고 온 팰리세이드. 그 인기의 원인으로 디자인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팰리세이드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반영된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SUV로 대담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메쉬타입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눈을 사로잡죠. 후드 디자인 또한 팰리세이드의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시켜줍니다.

 

이상엽 디자이너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브랜드별로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패밀리룩을 넘어 각자의 개성과 본질을 반영한 ‘현대룩’을 규정하는 첫 번째 차량입니다. 이 독보적인 디자인 덕에 팰리세이드가 공개 직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네요!

 

쉐보레 5세대 카마로

카마로 트랜스포머 에디션 출처 : http://bitly.kr/B2rLGc

 

이상엽 디자이너가 현대차에 합류하기 이전의 작품도 살펴보겠습니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자동차는 위 사진 속에 보이는 쉐보레 카마로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잘 알려진 이 차량은 원래 4세대 출시 이후 한 동안 단종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잊혀질 뻔 했던 카마로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5세대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재탄생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5세대 카마로를 통해 그릴에 박힌 모양의 원형 헤드램프, 머슬카 특유의 실루엣 등 60년대 출시된 1세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이 형태는 이후 세대까지 유지되었습니다.

 

벤틀리 EXP 10 SPEED 6 콘셉트 카

출처 : 벤틀리 http://bitly.kr/ntfj2

 

이상엽 디자이너는 2012년부터 벤틀리 외관 디자인을 총괄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본 세 대의 차량이 역동적인 느낌이라면, 벤틀리는 말 그대로 럭셔리카 그 자체인 브랜드인데요. 이를 볼 때 그의 디자인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엽 디자이너가 외관 디자인에 참여한 벤틀리 자동차 중 하나는 고성능 2인승 스포츠카 ‘벤틀리 EXP 10 SPEED 6 콘셉트 카’입니다. 이 차량은 2016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 교통 부문에서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 ‘미학적인 역동성을 갖춘 모델’ 등의 호평과 함께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 박지영: 본질에 집중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디자이너

출처 : 재규어 코리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aguarKorea/a.279169418852055/

 

박지영 디자이너는 재규어의 첫 한국인 디자이너이자 첫 여성 외장 디자이너라는 두 개의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왕립예술학교(RCA)에서 수학 후 2014년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팀에 입사했고 3년 만에 리드 엑스테리어 디자이너의 자리에 오르며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그가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재규어라는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재규어는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이는 화려한 치장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며 선과 비례라는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해 나온 결과물입니다.

 

박지영 디자이너는 입사 후 초반에는 디자인에 대해 ‘복잡하다’는 평을 주로 듣고 덜어내는 작업을 계속하다가, 차의 특성 파악을 우선으로 하고 가장 간결하게 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는 비례감을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두고 다른 팀과 마찰이 생기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재규어 F-TYPE 출처 : 재규어 http://bitly.kr/Ajo9z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카 ‘F-TYPE’이 재규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이자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영 디자이너는 부분 변경 모델 등을 제외하고 향후 재규어에서 발표될 대부분의 신차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몇 개는 곧 콘셉트카나 신차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언젠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느 디자이너 지망생에게는 그의 차가 ‘가장 아름다운 차’로 기억되겠죠?

 

 

3. 김누리 – 구조를 이해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BMW ‘뉴 3시리즈’

출처 : BMW코리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MWKorea/ 2394778270540717

 

또 한 명의 젊은 디자이너입니다. 김누리 디자이너는 2012년부터 BMW그룹 본사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고성능 스포츠 세단 M5 및 M4 GTS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또한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BMW의 대표 모델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디자이너로 활약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력들은 그 자체로도 화려하지만 유럽 자동차 회사의 기업 문화를 안다면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여타 유럽 자동차 브랜드처럼, BMW는 신차를 만들 때 사내 경쟁을 통해 책임 디자이너와 콘셉트를 정합니다. 이번 뉴 3시리즈 역시 2014년에 경합을 거쳤는데,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이는 당시 입사 2년차였던 김누리 디자이너였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뉴 3시리즈 인테리어의 주 특징은 디스플레이 영역의 변화입니다. 기존 모델에서는 다른 높이에 위치했던 계기반과 디스플레이를 동일선상으로 이동해 운전자가 주행 중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고, 따로 떨어져있던 버튼과 기능을 빈도 등의 기준에 따라 그룹으로 묶어 간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로 BMW에서 모던하고 트렌디하다는 평가를 받아 큰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되었고요.

 

김누리 디자이너는 자동차를 잘 이해하는 자동차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는 흔하지 않게 정비 학교에서 취득한 자동차 정비 기능사, 검사 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기본구조를 이해해야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구조에 대한 이해력은 실제로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엔지니어와 의견을 조율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임승모: 균형과 비례 위에 디테일을 만드는 디자이너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

출처 : BMW코리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MWKorea/ 2369810469704164

 

BMW의 외관을 디자인하는 한국인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임승모 디자이너는 BMW그룹 본사에서 유일한 한국인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6개월 간의 인턴십을 거쳐 2010년부터 정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를 비롯, ‘M5(F90)’, BMW그룹 100주년 기념 콘셉트카 ‘BMW Vision Next 100’, BMW ‘M235i Racing’, BMW ‘Vision ConnectedDrive’ 콘셉트카 등을 통해 BMW의 미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해왔습니다.

 

양승모 디자이너가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i비전 다이내믹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입니다. 전면이 막힌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동차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쪽으로는 각종 레이다와 센서 등 반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을 담고 있죠. 또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이음매와 돌출부를 없애는 등 변화를 보였습니다.

 

미래를 담은 디자인을 위해 그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데, 한 예로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에서 본 인공 근육이 적용된 외곽골격 수트에서 떠오른 이미지로 움직이는 펜더(바퀴 덮개)를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5. 이정현: 기본에 충실한 하이브리드형 디자이너

볼보 ‘더 뉴 XC60’

출처 : 아시아경제 http://bitly.kr/y5LWh

 

볼보의 ‘XC60’은 1세대 모델이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입니다. 지난해 8월 8년 만에 최신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으로 풀체인지 된 ‘더 뉴 XC60’이 출시되어 이전 모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웨디시 다이내믹 SUV’를 표방하며 볼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더 뉴 XC60의 메인 디자이너가 바로 볼보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입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우메오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포트폴리오 하나만으로 볼보에 입사했습니다. 게다가 입사 3년 반 만에 직접 디자인한 차량이 판매 모델로 선정되었을 만큼 실력이 증명된 디자이너입니다.

 

볼보는 본사가 스웨덴에 위치한 만큼 자동차 디자인이 북유럽의 디자인 철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이러한 특성을 척박한 환경에서 비롯된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려는 경향’으로 설명하며, 본인의 디자인 철학과도 연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비례와 디테일을 든 것을 봐도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을 ‘하이브리드형’ 디자이너로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스웨덴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기 전 건국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이기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동서양의 감각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2018년 초부터 스웨덴 볼보 본사를 떠나 미국LA 디자인센터에서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와 볼보의 미래를 제시할 콘셉트카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한 과제인 만큼 하이브리드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역량이 잘 발휘될 것 같네요!

 


맵피와 함께 찾아가는 포마(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자동차가 탄생하기까지 디자인의 과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술관에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에 위치한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 ‘포마(FOMA)’는 ‘Form of Motors and Arts’의 이니셜에서 기인한 이름으로 한국 최초의 사립 자동차 디자인/예술 미술관입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연구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종서 대표가 설립해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흔적과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요일에 따라 방문 시 예약이 필수인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http://www.foma.kr/)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출발지는 종로구 사직동이며, 도착 예정시간은 출발 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뫼로 91(향동동 239)

▶연락처: 02-3158-4661

▶이용 시간: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http://www.foma.kr/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작품을 살펴봤습니다. 오랜 경력으로 우리가 잘 아는 많은 자동차를 디자인해온 디자이너도 있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지는 신예 디자이너도 있었습니다. 또 이들이 한국의 다른 자동차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그들의 꿈을 키워줄 테니 앞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엠엔소프트 공식 블로그였습니다!

Posted by 현대엠엔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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