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공식 기업 블로그 :: 이상하지만 귀여워, 이색 자동차 경주 5


자동차 경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F1’과 같은, 경주용 자동차를 이용한 경주 대회가 먼저 떠오르신다고요? 맞습니다. F1은 정말 짜릿하고 멋진 경기죠.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하신 것처럼요.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진지한 대회가 자동차 경주 세계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경주 전용 차량은커녕, 직접 만든 무동력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등 보는 이들을 당황케 만드는 자동차 경주들이 열리고 있답니다. 첫인상은 이상할지 몰라도 볼수록 귀엽게 느껴지는, 세계의 이색 자동차 경주를 소개합니다.

 

1. 레드불 솝박스 레이스(Red Bull Soapbox Race)


출처 : https://goo.gl/SZdRkM


음료 브랜드 레드불레드불 레이싱(Red Bull Racing)’이라는 팀으로 F1에 참가하는 한편, ‘레드불 솝박스 레이스라는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00년 벨기에에서 첫 경기가 개최된 이후, 프랑스, 독일, 페루 등 세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레드불 솝박스 레이스가 열리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경기 이름처럼 비누 상자를 타고 경기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참가자들이 타는 차량은 조향 장치와 브레이크만 있을 뿐 엔진을 비롯한 다른 부품은 없는, 무동력 차량입니다. 차량은 언덕 위에서 출발하여, 단지 중력의 힘으로만 가동됩니다. 약간 황당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승부가 날지 걱정되는데요.


솝박스 레이스도 경주는 경주이기에, 가능한 한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승점까지 빨리 달리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솝박스 레이스에 참가하는 팀들은 속도와 함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도 심사를 받게 되니까요. 얼마나 창의적으로 차량을 디자인했는지, 그 차량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적절한 쇼맨십을 보였는지가 구체적인 평가 내용입니다.


출처 : https://soapboxrace.redbull.com/irl/en/home/


그러니 얼마나 가지각색의 DIY 자동차와, 코스튬의 향연이 펼쳐질지 예상되시나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나타나기도 하고요. 게임 캐릭터 수퍼마리오를 재현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 속 참가자는 스타워즈‘R2D2’가 되었네요! 레드불 솝박스 레이스는, 이처럼 위트 넘치는 자동차와 운전자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게다가 그런 차들이 언덕을 내려오며, 코스 양 옆 쌓아둔 건초 더미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연출할 테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솝박스 레이스 구경을 가는지 이해가 가는군요.




레드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2017년 대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최고의 충돌 장면 5개를 모았으니, 현장의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

 

2. 잔디 깎는 기계 경주(Lawnmower Racing)


출처 : https://goo.gl/uiT5gu


이번에 소개해드릴 경주는 잔디 깎는 기계 경주입니다. 그리고 이 대회 제목은 솝박스처럼 비유가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잔디 깎는 기계를 타고 벌이는 경주입니다. 물론 사람이 타고 달릴 수 있게끔 변형은 거친 기계이지만요. 변형 과정에서 잔디 깎기 기계의 엔진은 유지하지만, 잔디를 깎는 날 부분은 안전을 위해 제거합니다.


잔디 깎는 기계 경주는, ‘영국 잔디 깎는 기계 경주 협회(British Lawn Mower Racing Association)’의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1973년 영국 서섹스 지역에서 짐 개빈(Jim Gavin)’이라는 아일랜드인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기존 모터스포츠가 많은 후원금을 요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돈이 많이 들지 않고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터스포츠를 고안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잔디를 깎는 사람을 발견했고, 마을 사람 모두가 가지고 있던 잔디 깎기 기계를 이용한 경주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경주가 있을 것이라 알리자, 80대의 잔디 깎기 기계들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출처 : http://www.blmra.co.uk/


이렇게 시작된 잔디 깎는 기계 경주는 아직까지 풀 뿌리 위를 질주하는 스릴과 아드레날린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재미있는경주로 남아있습니다. 잠깐 언급했듯이 협회도 존재하고요. 매년 그룹을 나눠 선수권 대회가 치러지며, 12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되는 대회도 별도로 열립니다. 아마 지역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는 유쾌한 축제와 같은 자리이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올해 진행된 12시간 잔디 깎는 기계 경주 행사의 면면이 담겨있는 영상입니다. 준비 과정이나, 중간에 기계를 수리하는 모습 등 경주의 뒷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 더 재미있네요.



3. 검볼 3000(The Gumball 3000)


출처 : https://goo.gl/LCRakx


이번 경주는 잔디 깎는 기계 경주와 대척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검볼 3000’은 지구상 가장 화려한 경주로, 7일 동안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백만장자들이 소유한 고가의 자동차들이 무리를 지어 유럽, 미국, 스페인 등에서 3,000마일( 4,800km)의 루트를 달립니다. 루트만 정해져 있을 뿐, 속도를 겨루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재지도 않고 결승전도 존재하지 않죠.


검볼 30001999년 영국의 디자이너이자 기업가였던 맥시밀리언 쿠퍼(Maximillion Cooper)의 자동차 여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50명의 친구들과 함께, 영국 런던을 출발하여 이탈리아 리미니를 경유하는 유럽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3,000마일에 이르는 여정 동안 쿠퍼와 그의 친구들은 값비싼 호텔에서 묵고 파티를 벌였습니다.


친목 모임에 가까웠던 첫 행사가 점차 커지며 케이트 모스, 가이 리치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포함하여 참가 인원이 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최 측은 검볼 3000 재단을 설립하여 랠리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검볼 3000은 흔히 랠리라는 말이 붙긴 하지만, 분류하자면 일반적인 랠리보다는 카 퍼레이드에 더 성격이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이 달리는 루트도 경주용 트랙이 아닌, 통제된 일반 도로이고요. 그러니 참가자들은 아무리 본인의 차가 성능이 좋다고 한들 그것을 과속으로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과열된 분위기 때문인지 종종 과속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2007년에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여 경주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검볼 3000은 이후에도 계속 열리고 있지만, 행사의 좋은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참가자들이 좀더 성숙한 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올해 검볼 3000 랠리가 시작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입니다. 화려한 수퍼카들과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의 모습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짐작되시죠?



4. 레몬 24시간(24 Hours of Lemons)


출처: https://goo.gl/o5WBBW


모터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24 Hours of Le Mans)’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24시간 동안 3명의 레이서가 번갈아 가며 300km/h이 넘는 속도로 13.629km의 서킷을 최대한 많이 돌아야 하는 내구레이스죠.


눈치채셨나요? 그렇습니다.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레몬 24시간경주는 이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패러디입니다. ‘레몬이라는 단어는, ‘르 망과 발음이나 형태가 유사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뜻하는데요. 정리하자면 레몬 24시간은, 4명 이상의 운전자가 문제가 있는 차를 타고 24시간 동안 경주를 펼치는 대회가 되겠습니다.


차량과 관련한 구체적인 참가 규칙은, 미화로 500달러를 초과하지 않는 중고차로 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00달러는 한화로 대략 57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인데요. 이 정도 금액으로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의 자동차를 구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레몬 24시간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당연히.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미국의 중고 물품 거래 페이지)에서 1000달러짜리 차를 본 적이 있는가? 400달러와 올드 밀워키 맥주만 있으면 십중팔구 차를 집에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출처 : http://bitly.kr/pNH5


400달러 이상으로 간주되는 차량으로 출전 시, 랩 타임 측정에서 페널티를 받게 된다고 하니, 너무 근사한 차량은 금물이겠네요. 그 때문일까요? 참가자들은 본인의 차량을 최대한 우스꽝스럽게 꾸미곤 합니다. 팀 이름도 괴상할수록 환영 받는다고 하고요. 추가로, 400달러라는 기준에 안전 장비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답니다. 아무리 B급 감성의 대회여도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레몬 24시간은 처벌 방법도 재미있습니다. 경기 중에 발생하는 일부 위반 사항에 대해서, ‘불운의 돌림판(The Wheel of Misfortune)을 통해 처벌이 이루어지는 것인데요. 처벌 중 하나는 가축 모양의 철제 조형물을 차량에 용접하여, 공기 역학적으로 차량의 성능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처벌만큼 상금도 독특해서, 모든 상금에 대해 전액을 5센트짜리 동전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100% 유쾌한 자동차 경주네요!




레몬 24시간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회의 성격처럼, 경기 장면만을 담기보다 중간에 진행자들의 코멘트를 넣고 재미있는 편집을 다양하게 시도한 점이 눈에 띕니다.

 

4. 언더 100레이스


출처 : 한국일보 http://bitly.kr/PNxZ


국내에도, 레몬 24시간과 유사한 이색 레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100만 원 이하의 중고차로 승부를 겨루는 언더 100레이스입니다. 대회 제목부터 ‘100만 원 이하차량을 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감정가가 100만원이 넘더라도 차량의 희소성 등을 고려하여 참가 허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감정가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연식입니다. 대회 내 모든 클래스 공통으로, 10년 이상 된 자동차만 출전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더 100레이스에서는, 요즘 도로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조상님 같은 차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 티뷰론이나 기아자동차 슈마처럼요.


낡고 오래된 차량으로만 출전이 가능한 점은 레몬 24시간 대회와 유사하지만, 언더 100레이스는 트랙을 오래 돌아야 하는 내구 레이스는 아닙니다. 경기 방식은 1바퀴를 빨리 도는 타임 트라이얼(TT)’ 전과 8바퀴 도는 시간을 재서 겨루는 스프린트 레이스(SPRINT)’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2018년 규정 기준으로 언더 100레이스에는 총 6개의 참가 클래스가 있는데요. ‘언더 100’, ‘베타엔진’, ‘델타엔진클래스가 다시 타임 트라이얼, 스프린트 레이스로 나뉘는 식입니다. 먼저 대회 타이틀과 동명인 언더 100 클래스는 앞서 설명한 대로 100만 원 이하, 10년 이상 된 자동차로 속도를 겨루는 방식이고요. 나머지 베타 엔진과 델타 엔진은 감정가와는 상관 없이, 연식이 10년 이상이어야 하며 각각 현대자동차의 베타 엔진델타 엔진을 장착한 차여야 출전이 가능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베타 엔진과 델타 엔진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독자개발 엔진, 베타 엔진입니다.


출처 : HMG 저널 http://bitly.kr/sVE2


현대자동차는 1991년 한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출시한 이래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된 성능의 엔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알파엔진의 뒤를 이었던 두 번째 독자개발 엔진이 바로 베타 엔진입니다. 직렬 4기통, 2,000cc의 배기량, DOHC 형식이라는 제원을 가지고 있죠. 알파엔진 대비 큰 출력 개선이 이루어져, 최고 출력 150 마력을 실현한 엔진으로, ‘티뷰론등에 탑재되었습니다.


이후 입실론 엔진을 거쳐 1998, 배기량 2,500cc V6 DOHC 델타 엔진을 독자개발하게 되었죠. 최고 출력 192마력에 최대 토크 25.0㎏·m의 고성능 엔진으로, ‘쏘나타급 이상 중대형 차종에 적용되었습니다.


베타 엔진과 델타 엔진을 장착한 차들의 경주인 베타 엔진, 델타 엔진 클래스는, 최신 고성능 차량들이 겨루는 일반 레이스에 비교할 때 거의 노장들의 싸움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언더 100레이스는 국내에서 개최되기도 하고, 출전의 문턱도 낮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공식 카페에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전에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 안오준 TV에서 언더 100레이스를 취재하고 기록한 영상을 함께 보시죠.


 

5. 포뮬러 오프로드(Formula Off Road)


출처 : http://bitly.kr/Imc6


포뮬러 오프로드는 운전자가 사륜구동 차량으로 가파른 언덕과 극한의 지형을 따라 정밀하게 주행해야 하는 경주입니다. 이 거친 경주가 시작된 곳은 아이슬란드로, 척박한 환경에서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아이슬란드 구조 팀을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구조 차량으로 경주를 벌이며 1965년 최초의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후 북유럽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다음 2016년이 지나고는 미국 전역에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규칙은 단순히 출발 지점부터 목표 지점까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하는 것으로 끝이지만, 주행 경로가 상당히 험준한 것이 포뮬러 오프로드의 특징입니다. 경사가 심한 언덕은 물론, 차체가 모두 잠길 정도의 웅덩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참가 차량은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해야 하겠죠?


포뮬러 오프로드에 참가하는 차량은 보통 700마력에서 900마력 사이의 힘을 발휘하는 V8엔진을 사용하고, 특수하게 제작된 차체나 전용 타이어 등을 장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덕에서 차량이 전복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연출되지만, 실제로 심각한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역시 구조 팀에서 탄생한 경주답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가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가파른 언덕을 타고 오르고 있지만 이것은 연출된 상황이 아닙니다. 액션 영화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포뮬러 오프로드 경주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훈련된 레이서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자동차로 무장한 멋진 자동차 경주 대회도 정말 멋있죠. 하지만 이렇게 이상하고도 귀여운, 그리고 각자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색 자동차 경주 역시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었네요. 이 유쾌한 경기들을 모니터 너머로나마 구경하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후련해지고 절로 웃음이 날 것 같지 않으세요? 지루한 일상에서, 실없고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 구경으로 대리만족을 느끼시길 추천 드리며, 지금까지 현대엠엔소프트 공식 블로그였습니다!


Posted by 현대엠엔소프트

댓글을 달아 주세요